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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9 Love (12 Inch Single Mix) /Chieko Kinbara 4


 

오랜만에 나우누리에 접속해보았습니다.
잊고있었던 것들.. 많은 것들이 남아있더군요.
그저 남아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한때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PC통신의 세대라 부를수 있을만한 시기가 있었죠.
지금처럼 정보의 발전이 엄청나지는 않았던 시절.
플로피디스크 한뭉치를 들고다니며,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던 시절.

초등3학년때 컴퓨터를 처음 샀던 저는 4학년때에나 인터넷을 연결했었죠.
그때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류, 정보의 공유, 대화... 수많은 주제들.. 기억이 납니다.
그땐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원하는 자료를 얻기위해 밤새 통신을 들락날락하고, 동호회에서 놀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해도해도 질리지 않고 즐거웠었죠.

그러나 그 시절은 어느새 시간의 어디론가 사라진 뒤네요.
하이텔은 언젠가부터 파란으로 통합되어있었고
나우누리는 동호회와 유머란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Love (12 Inch Single Mix)]
[Fascination]
[How Insentive]
-Chieko Kinbara-


오늘 돌아다니다보니 만화가 김풍이란 분께서 쓴 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인터넷창을 띄워도 포탈 한두군데 돌아다니고나면 더이상 할게 없는 지금보다 오히려 나우
누리 한곳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날새는줄 몰랐던 그때가 더 얻는게 많았던듯 싶군요."

라고요. 동감합니다.

물론 지금이 좋지않다는건 아니지만, 그때가 그립군요.
씁쓸한 이야기였습니다.

분위기 전환겸,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서 가져온 유머로 마무리할게요.


<요즘 젊은이>

나: 젠장, 이러다 늦겠다. 망할 전철, 왜이리 굼뜬거야. 서두르지 않으면 면접시간에 늦는다!
할아버지: ······.
나: 뭐야, 이 할아버지…. 어디 아프세요…?
할아버지: 으흑·······큭··.
나: …젠장! 어이 할아버지, 괜찮아요? 이봐요, 등에 업혀요!
할아버지: 아···이렇게 친절을··· 고마우이 젊은이···.
나: 빨리 업혀요!


나: 이제 좀 괜찮아지셨어요? 그럼 전 가볼께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고맙네 젊은이…그러나 조금 전에, 혹시 취직활동 아니었나?
나: 아…아무튼 신경쓰지 말아요. 그러면 이만.

나: 미안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인사1: 뭐하자는거야! 지각을 하다니.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인사2: 지금부터 사회인이 되려는 사람이 면접부터 지각이라니….
나: …면목 없습니다.
인사1: 사회인에게 가장 소중한 게 뭔지 알아? 신뢰다. 그걸 지각으로서 배신한 너에게 면접을 받을 자격따윈 없다. 알았다면 돌아가게.

할아버지: 신뢰인가···그거라면 이 청년은 내가 보증하지. 그는 신뢰할 수 있다.
인사2: 앗!
나: 어? 조금 전에 그 할아버지네? 어째서 여기에··.
인사1:할아버지라니! 이 분은 우리 회사의 명예회장님이셔!
나: !!!!!!!!
할아버지: 나는 요즘 젊은이들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네…. 그것을 깨닫게 해 준 자네에게 보답을 하고 싶네.
나: 하, 할아버지… 아니, 회장님….

그렇게 해서 나는 면접을 받을 수 있었고, 떨어졌다.



Posted by Ac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