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land /Love Psychedelico]
[Shooting Star (FreeTempo Stars mix) /Sound Around]
[Fool /Marie Digby]
[Say It Again /Marie Digby]



토요일. 집이 비어 친구들을 초대해 밤새 놀았다.
서로 음악을 선곡하고, 심취하고, 따라부르고, 느끼고, 즐겼다.

음악에 취한건지 술에 취한건지.
나의 이 시절을 붙잡아 놓고 싶을 따름이다.
몇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즐길 수 있을까?

잠들기 전 다같이 모여앉아 '나는 전설이다'를 보며 좀비에 신나게 흥분.
그리고 각자 침대를 하나씩 맡고는 눕자마자 바로 뻗었다.

다음날 친구들을 보낸 후, 아이팟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근린공원을 슬슬 걷다 잠시 앉아 쉰 후, 은행사거리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은사의 맥에서 스낵랩을 문 채 다시 노원역으로.

은사에서 노원역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기분좋은 가로수들이 쭉 늘어서있어 일부로 그 길을 골라 걸었다.
바닥에는 자전거 도로용 타일이 깔려있어 걷기도 편하다.
빙 돌아가기는 하지만 아무렴 어때.
바람은 선선하고, 날은 따스한데.

노원역 도착. 노원문고에 들어가 책을 읽었다.
'바르셀로나의 도둑고양이'
오명화 작가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여행문이다.
읽다보니 어느새 9시. 아쉽지만 남은 책은 다음 번에.

다시 왔던길로 걸어서 집에 도착하니 10시.
PC를 켜고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새로운 친구 Hannah를 사겼다.
미국 인디애나주 남서부의 에번즈빌에 사는 21살짜리 친구다.

산책하길 잘한 것 같다. 오늘 하루내내 몸 안 가득히 여유가 차올랐다.

언제까지고 몸도 마음도 이대로 있으면 안되는 걸까?

이제 22살.
아직 나의 네버랜드는 끝나지 않았다.


Posted by Acou :